투자 약속 2천억 달러 행방불명, 트럼프 인내심 바닥났다
· 3,500억 달러 약속 중 2,000억 달러 투자처 여전히 미발표
· 쿠팡 6,247억 과징금도 美 불만 요인으로 동시 거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026년 8월 1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한 대 때리고 싶어한다(Trump just wants to punch South Korea)”는 표현을 썼다고 보도했다. 연합 군사훈련 축소 지시 배경에 경제 현안에 대한 불만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으로, 대미 투자 약속 이행 속도 문제와 미국계 기업 쿠팡에 대한 한국 당국의 대규모 과징금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소식통 전언이다.
폴리티코 보도: “한국, 지금까지 본 협상 상대 중 가장 느리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 정부가 관세 협상에서 합의한 대미 투자 약속 이행에 속도를 내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이 매체에 “한국과의 협상이 트럼프 행정부가 예상했던 것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본 협상 상대 중 가장 느리다”고 말했다.
한국이 제시한 대미 투자 총액은 3,500억 달러다. 이 가운데 1,500억 달러는 조선업 협력 분야에 배정됐으나, 나머지 2,000억 달러의 구체적인 투자처는 이 보도 시점까지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절반 이상의 투자처가 미확정인 채로 협상이 지속되는 구도다.
일본과의 비교: 5,500억 달러에 6개 사업 이미 확정
같은 시기 진행 중인 미일 협상과 대조하면 간극이 두드러진다. 일본은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하고, 이미 6개 사업을 구체적으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속 규모 자체도 한국보다 크지만, 이행 가시화 속도에서도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 측의 인식으로 전해진다.
| 항목 | 한국 | 일본 |
|---|---|---|
| 투자 약속 규모 | 3,500억 달러 | 5,500억 달러 |
| 투자처 확정 현황 | 조선업 1,500억 달러 / 나머지 2,000억 달러 미확정 | 6개 사업 확정 |
| 미국 측 평가 | “지금까지 가장 느린 협상 상대” | 상대적으로 빠른 이행 진행 |
빅터 차 CSIS 한국석좌 “한국 방식, 트럼프 행정부와 맞지 않아”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한국이 대미 투자 문제를 일반적인 투자 결정처럼 다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 석좌는 폴리티코에 “한국은 발표하기 전에 모든 세부 사항을 완벽하게 정리하려는 것 같다”며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그런 식으로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기업의 일반적인 의사결정 관행은 내부 검토와 세부 조율을 마친 뒤 공식 발표하는 방식을 취한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구체적 세부사항이 확정되기 전이라도 큰 틀의 합의를 공개적으로 빠르게 가시화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 석좌의 발언은 이 구조적 간극이 협상 마찰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으로 읽힌다.
“한국 한 대 때리고 싶어해” — 이란전 지원 요청 불응도 배경
차 석좌는 한국이 미국의 이란전 지원 요청에 즉각 호응하지 않은 것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한 대 때리고 싶은 것 같다”고 폴리티코에 전했다. 군사·외교 영역의 불만이 경제 협상 압박과 사실상 연동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한미 연합 군사훈련 축소 지시가 단순 군사 사안이 아닌 복합 협상 변수로 해석되는 배경이 됐다.
쿠팡 6,247억원 과징금, 미국 측 불만 목록에 추가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 정부가 쿠팡을 대하는 방식에도 불만을 표시하는 것으로 폴리티코에 전해졌다. 한국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6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과 법적 근거 없는 개인정보 수집 등을 이유로 총 6,24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쿠팡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미국계 기업이다. 트럼프 행정부 관점에서는 이 과징금 처분을 미국 기업에 대한 불공정 대우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 폴리티코 보도의 내용이다. 다만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제재는 독립 행정기관의 개인정보보호법 집행 결과로, 정부 간 통상 협상 사안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에서 이를 외교 문제와 직접 연결하는 시각에 대한 해석은 엇갈릴 수 있다.
대미 투자 속도와 협상 향방
한국의 2,000억 달러 투자처 발표 시점이 협상 기류를 결정할 가장 가까운 변수로 떠올랐다. 무디스가 한국의 2026년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등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에 대한 외부 평가가 긍정적으로 개선되는 흐름 속에서도, 대미 협상 테이블에서의 실질적 이행 가시화는 별개의 과제로 남아 있다.
폴리티코 소식통이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방식을 “지렛대를 실제로 사용한다”고 묘사한 대로, 군사훈련 축소·관세·경제 압박 카드가 동시에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한국 정부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남은 투자처를 발표하느냐에 따라 협상 국면이 빠르게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은 시사했다.
출처: TV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