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마약좀비 30대, 석방 후 재소환…모발·포렌식 정황 확보

국과수 음성으로 풀려났지만, 다른 마약 흔적이 나왔다

· 모발검사·포렌식에서 추가 마약 투약 정황 확보
· 6월21일 SNS 확산 → 23일 체포 → 24일 석방
· 수원권선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재소환 예정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정밀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석방됐던 이른바 ‘수원 마약 좀비’ 30대 남성이 또 다른 마약류를 투약한 정황이 포착되며 경찰 재소환 수사 대상이 됐다. 수원권선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를 재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8월18일 밝혔다.

경찰, 석방 이후에도 수사 지속…재소환 방침 확정

A씨는 지난 6월24일 국과수 정밀검사에서 필로폰·펜타닐 등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는다는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석방됐다. 그러나 수원권선경찰서는 석방 이후에도 A씨의 추가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를 이어왔다.

경찰 관계자는 8월18일 “A씨가 석방된 이후에도 조사를 이어왔고, 이 과정에서 다른 마약을 투약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소환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재소환은 사건 발생 약 두 달 만의 수사 재개다.

모발 검사·디지털 포렌식, 재소환의 두 가지 근거

이번 재소환의 직접적인 근거는 두 갈래 수사에서 확보됐다. 경찰은 국과수에 A씨의 모발 검사를 의뢰해 마약 투약이 의심되는 소견을 확인했다. 모발 검사는 소변·혈액 검사와 달리 최근 수개월 전까지의 투약 이력을 추적할 수 있어, 단기 투약 여부만 확인하는 소변 검사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과거 투약 사실을 드러내는 데 활용된다.

이와 함께 A씨의 휴대전화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포렌식에서도 마약 투약 정황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확보된 것으로 파악됐다. 어떤 성분이 검출됐는지, 포렌식에서 어떤 형태의 데이터가 나왔는지에 대해 경찰은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사건 경과 — 6월21일부터 8월18일까지

날짜 주요 경과
6월21일 낮 12시30분 수원시 권선구 아파트 단지 버스정류장에서 A씨 이상 행동 영상이 SNS에 게시·확산, ‘수원 마약 좀비’로 불리며 주목
6월23일 오전 경찰, 영상 속 현장 인근에서 A씨 발견. 간이 시약검사 필로폰 양성 반응 → 긴급체포
6월24일 국과수 정밀검사에서 필로폰·펜타닐 등 미검출, 최종 음성 판정 후 A씨 석방
6월24일 이후 경찰, 모발 검사·디지털 포렌식 중심 추가 수사 지속
8월18일 수원권선경찰서, 다른 마약류 투약 정황 확보 후 재소환 수사 방침 공식 발표

간이검사 양성·국과수 음성 — 그 사이의 공백이 남긴 쟁점

이 사건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지점은 현장 간이 시약검사와 국과수 정밀검사 결과의 불일치다. A씨는 6월23일 현장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와 긴급체포됐으나, 이튿날 국과수 정밀검사 결과는 필로폰과 펜타닐 모두 미검출이었다.

현장 간이 시약검사는 신속한 현장 판단에 쓰이지만 위양성(false positive) 가능성이 배제되지 않는다. 특정 의약품이나 물질이 시약과 교차 반응을 일으켜 양성 결과로 나타날 수 있어, 법적 판단에는 국과수 정밀분석 결과가 우선 적용된다. A씨가 체포 하루 만에 석방된 것도 이 기준에 따른 것이다.

이번 재소환은 6월 당시의 간이검사 양성 반응과는 별개 사안이다. 경찰이 새롭게 확보한 모발 검사와 포렌식을 근거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사의 초점 자체가 ‘6월21일 당일 투약 여부’에서 ‘별도 마약류 투약 사실 입증’으로 이동했다고 볼 수 있다.

경찰이 확인해야 할 세 가지 사실관계

수원권선경찰서는 소환 조사를 통해 ▲실제 투약한 마약류의 종류 ▲투약 시점 ▲해당 마약류의 입수 경위 등 세 가지를 집중 확인할 방침이다. 이 세 항목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구체적으로 입증하기 위한 기본적인 사실관계에 해당한다.

현재 경찰이 공식 확인한 사항은 국과수 모발 검사에서 ‘투약 의심 소견’이 확인됐다는 것, 그리고 디지털 포렌식에서 정황 증거가 나왔다는 것 두 가지다. 실제 혐의 적용 및 기소 여부는 소환 조사 결과와 추가 법적 검토를 거쳐야 결정된다.

수원권선경찰서는 국과수 모발 검사에서 투약 의심 소견을, 디지털 포렌식에서 정황 증거를 각각 확보한 것을 근거로 A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소환해 투약 마약의 종류·시점·입수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좀비 영상’이 확산된 배경과 사회적 반응

사건의 발단이 된 6월21일 영상에는 A씨가 허리를 앞으로 굽히고 양팔을 아래로 늘어뜨린 채 한동안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자세가 해외에서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 투약 후 나타나는 이른바 ‘좀비’ 증상과 유사하다고 지목되며 ‘수원 마약 좀비’라는 이름으로 급속히 확산됐다.

당시 별도의 경찰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영상을 자체적으로 접한 경찰이 A씨의 행방을 추적해 이틀 뒤인 6월23일 오전 현장 인근에서 A씨를 발견, 간이검사 및 체포로 이어졌다. 이후 국과수 음성 판정에 따른 석방까지 전 과정이 실시간으로 보도됐다.

마약 의심 상황 영상이 수십만 건 이상 공유되는 동안 법적 판단은 음성이었다는 사실은, 정보 확산 속도와 법적 절차 사이의 시차 문제를 다시 부각시켰다. 법 집행 현장 영상이 SNS를 통해 급속히 퍼지며 사회 논의를 촉발하는 유사한 구도는 최근 잇따르고 있으며, 수갑 찬 중학생 영상이 촉법소년 논쟁으로 이어진 사건도 같은 맥락에서 주목받은 바 있다.

수사 향방과 남은 변수

A씨에 대한 재소환 조사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조사 일정과 구체적인 내용을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기소가 이뤄지려면 ‘의심 소견’을 넘어 구체적인 혐의를 입증하는 증거가 요구된다.

모발 검사 결과는 투약 시점을 정확히 특정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디지털 포렌식 증거의 법적 증거력은 어떤 형태의 데이터가 확보됐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이러한 변수들이 소환 조사 결과와 맞물려 이 사건의 법적 귀결을 결정할 주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경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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