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하이닉스 저가매수…고액자산가 2436억 쏟아부은 배경

최대 실적에도 주가가 꺾였을 때, 큰손들은 이미 움직였다

· SK하이닉스에만 1969억, 삼성전자 466억 순매수
· 사상 최대 분기 실적에도 주가는 급락…저가 매수 유입
· 7월 31일 하이닉스 상한가·삼성전자 27% 급반등

계좌 평균 잔액 10억원 이상의 고액 자산가들이 지난주(7월 24~30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합산 2436억원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회사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급락하자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 1969억, 삼성전자 466억 — 반도체 투톱에 집중된 2436억

2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고액 자산가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다. 순매수 규모는 1969억7000만원에 달했다. 2위는 삼성전자로 466억3000만원어치가 순매수됐다. 두 종목 합산만으로도 2436억원을 넘는다.

이 기간 두 종목의 주가는 모두 크게 후퇴한 상태였다. SK하이닉스는 130만원대, 삼성전자는 20만원대로 밀려 있었다. 이후 지난달 31일 반도체 투자심리가 크게 살아나며 SK하이닉스는 상한가인 29.95%까지 올라 171만8000원에, 삼성전자는 26.81% 오른 26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항목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 1969억7000만원 466억3000만원
2분기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전분기比 +61%) 90조원 육박
매수 당시 주가 130만원대 20만원대
7월 31일 종가 171만8000원(+29.95%) 26만2500원(+26.81%)
증권가 평균 목표주가 337만1538원 51만4545원

사상 최대 실적인데 주가는 왜 떨어졌나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60조542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1% 증가했다. 삼성전자 역시 AI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2분기 9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다. 두 회사 모두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그럼에도 주가는 반대 방향으로 흘렀다. ‘어닝 서프라이즈 후 주가 하락’은 기대치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뒤 매도세가 쏟아질 때 나타나는 전형적 패턴이다. 참고 기사는 하락의 구체 원인을 명시하지 않았으며, 거시 환경이나 수급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의 간격 — 두 배라는 숫자의 무게

최근 한 달간 증권사들이 제시한 SK하이닉스 평균 목표주가는 337만1538원, 삼성전자는 51만4545원이다. 지난주 매수 시점 기준으로 각각 현재 주가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의 이 간극이 고액 자산가의 대규모 순매수를 촉발한 핵심 배경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주 매수 시점인 130만원대를 기준으로 목표주가까지는 150% 이상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도 20만원대에서 51만원까지는 두 배가 훌쩍 넘는 거리다. 목표주가는 증권사 분석가의 추정치로 실현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은 전제로 깔린다.

변동성이 큰 반도체주 투자를 둘러싼 규제 논의도 병행되고 있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손실 논란과 금융당국의 기본예탁금 3000만원 상향 조치는 반도체주 직·간접 투자의 리스크 관리 필요성을 재부각시킨 사례다.

7월 31일 급반등 — 하이닉스 상한가, 삼성전자 27%

지난달 31일 반도체 투자심리가 크게 되살아났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상한가(29.95%)를 기록하며 17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도 26.81% 뛴 26만2500원에 마감했다. 지난주 대규모 순매수 시점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상당한 평가차익이 발생한 셈이다.

다만 하루 급반등이 저가 매수 전략의 성공을 확정짓지는 않는다. 증권가 목표주가와의 거리를 기준으로 하면 여전히 큰 간극이 남아 있어, 중장기 포지션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셀트리온·네이버·SK이노베이션도 순매수 상위권

반도체 외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이 139억7000만원어치 순매수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셀트리온도 최근 시장 전망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DS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최고 32만원까지 상향한 바 있다. 네이버와 SK이노베이션도 순매수 상위권에 포함됐다.

반도체주가 1~2위를 압도적으로 차지하는 가운데, 바이오·플랫폼·에너지로 포지션이 분산되는 구도다. 실적 개선이 확인된 종목 위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읽힌다.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의 자본 재배치

이번 순매수 집중은 AI 반도체 수요 확대라는 구조적 흐름과 주가 급락이 겹친 시점에서 나왔다. 펀더멘털과 주가 간 괴리를 고액 자산가가 적극 포착했다는 것이 시장의 공통된 해석이다.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서도 자본 재배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두산의 SK실트론 인수 추진과 최태원 개인 지분 9573억원 협의는 웨이퍼 소재 단계까지 반도체 밸류체인 재편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액 자산가의 순매수 동향은 시장 참여자들이 주목하는 지표 중 하나지만, 목표주가 실현 여부, 글로벌 반도체 수요의 지속성, 금리·환율 등 거시 변수가 실제 주가 경로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2436억 순매수가 ‘선제적 포지셔닝’으로 귀결될지는 중장기 업황이 결정할 문제다.

출처: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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