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분할 판결금 9440억과 133억 차이…숫자가 이렇게 맞아떨어진 이유
· 최태원 개인 보유 29.39% 추산 가치 약 9573억원
· 법원 재산분할 판결금 9440억원과 133억원 차이
두산, SK실트론 경영권 지분 2조3천억원에 SPA 체결
㈜두산이 7월 31일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1%를 2조3천억원에 취득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국내 유일의 대형 실리콘 웨이퍼 제조사가 SK그룹 울타리 밖으로 처음 넘어가는 거래다.
SK실트론은 반도체 집적회로의 기판이 되는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회사다. 반도체 칩은 웨이퍼 위에서 만들어지는 만큼, 웨이퍼 공급망은 첨단 반도체 생산의 전제 조건 중 하나로 꼽힌다. 인수 완료까지는 주주총회 승인과 관련 규제기관 신고·승인 등의 후속 절차가 남아 있다.
잔여 지분 29.39%, 최태원 회장 개인 명의 보유
두산은 같은 날 공시에서 경영권 지분(70.61%) 인수에 그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본 건 거래와는 별개로 발행회사의 잔여 지분(29.39%) 양수를 목적으로 거래 상대방과 별도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이다.
잔여 지분 29.39%는 법인 SK㈜가 아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개인 명의로 보유한 물량이다. 즉 두 거래의 매각 상대방이 다르다. SK㈜와의 계약은 이미 SPA가 체결된 상태이고, 최 회장 측과의 협상은 별도로 진행될 예정이다. 협상 가격이나 일정은 현재 공개되지 않았다.
두 거래가 모두 완료될 경우 두산은 SK실트론 지분 100%를 확보한다. 두산이 처음부터 완전 인수를 목표로 설정했음을 이번 공시가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산가치 9573억원과 재산분할 판결금 9440억원, 133억원의 간격
두산이 SK㈜로부터 지분 70.61%를 2조3천억원에 인수하는 계약 가격을 기준으로 최 회장 개인 보유분 29.39%를 단순 비례 계산하면 약 9573억원이 나온다. 이 수치를 둘러싼 맥락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법원은 앞서 최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약 9440억원의 재산분할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지분 추산액(9573억원)과 재산분할 판결액(9440억원)의 차이는 약 133억원이다.
다만 지분 추산액은 어디까지나 SK㈜ 지분 계약 가격을 기반으로 한 산술적 계산이다. 최 회장 측 지분의 실제 거래 가격은 별도 협상을 통해 결정되며, 협상 결과에 따라 최종 수령액은 달라진다. 두 수치가 연동 관계에 있다는 관측은 나오지만, 실제 재원 활용 여부는 현 시점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안진회계법인 평가 범위: 2조898억~2조4736억원
이번 거래의 외부 평가기관으로 참여한 안진회계법인은 SK실트론 양수 대상 주식 전체의 가치를 2조898억원에서 2조4736억원 사이로 평가했다. 두산이 SK㈜와 체결한 계약 금액 2조3천억원은 이 범위 안에 위치한다.
이 평가 범위를 최 회장 보유 지분(29.39%)에 적용하면, 최솟값 기준 약 8천650억원, 최댓값 기준 약 1조230억원이 산출된다. SK㈜ 지분 계약 단가 기준 단순 추산치 9573억원도 이 구간 안에 들어온다. 협상이 어느 가격대에서 마무리될지가 최 회장의 실제 현금 확보 규모를 좌우한다.
SK실트론: 1983년 설립, 300㎜ 웨이퍼 글로벌 3위권
1983년 설립된 SK실트론은 반도체 집적회로의 기판 소재인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대형 제조사다. 반도체 공정에서 웨이퍼는 트랜지스터·회로가 새겨지는 원판으로, 대구경·고순도 웨이퍼 조달 역량은 최첨단 칩 생산 라인의 핵심 변수 중 하나다.
SK실트론은 300㎜(12인치) 실리콘 웨이퍼 시장에서 글로벌 3위권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인공지능(AI) 반도체·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국면에서 고품질 웨이퍼 공급사의 전략적 가치도 재조명되고 있다. SK실트론이 두산그룹 계열로 전환될 경우 기존 SK 반도체 생태계와의 공급 관계가 어떻게 재편될지는 향후 업계의 추가 분석이 필요한 영역이다.
두산의 통합 전략: IPO 없이 PMI·합병 검토
두산은 SK실트론을 인수 이후 별도로 상장할 계획이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단기 자산 유동화가 아닌 그룹 사업 통합을 목표로 한다는 방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두산은 인수 완료 이후 PMI(Post Merger Integration), 즉 두 기업의 조직·시스템·사업을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합병을 포함한 다양한 구조 개편 방안도 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 어떤 두산 계열사와의 합병을 검토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두산이 중공업·에너지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소재·부품 영역으로 사업 축을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SK실트론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될지가 향후 과제다.
SK실트론 지분 구조 — 인수 전후
| 구분 | 기존 보유자 | 지분율 | 거래 금액 |
|---|---|---|---|
| 경영권 지분 | SK㈜ | 70.61% | 2조3천억원 (SPA 체결) |
| 개인 보유 지분 | 최태원 회장 (개인) | 29.39% | 약 9573억원 (추산, 협상 예정) |
| 합계 | — | 100% | 약 3조2573억원 (추산 기준) |
향후 일정과 남은 과제
이번 거래는 SPA 체결 단계로, 두산의 SK실트론 지분 취득이 법적으로 완료되기까지는 주주총회 결의, 공정거래 당국 등 관련 규제기관의 신고·승인 절차가 남아 있다.
최 회장 개인 보유 지분(29.39%)에 대한 협상은 별도로 시작 단계에 있다. 두산이 공시에서 “별도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협상 조건·일정·최종 가격은 추후 공시를 통해 공개될 전망이다. 두 거래가 모두 완료되는 시점에 두산은 SK실트론의 지분 100%를 확보하며, 국내 유일 대형 웨이퍼 제조사의 새로운 지배 구조가 확정된다.
반도체 소재 공급망 관점에서 SK실트론의 소유권 이전이 국내외 웨이퍼 수급 체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두 거래의 실제 완료 이후 업계 분석이 집중될 부분이다.
출처: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