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당권파 4인 징계 소명 — 이중 기준 논란에 장동혁 책임론 재점화

야당 새 대표 취임 당일, 여당은 윤리위 소명 중

· 국힘 윤리위, 비당권파 4인 대면 소명 청취
· 이진숙 의원 사안엔 ‘징계 검토 없음’…이중 기준 비판
· 민주당 김민석 체제 출범과 대비 속 장동혁 책임론 재부상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8월 18일 비당권파 의원 4명을 불러 대면 소명을 청취하는 사이, 더불어민주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김민석 신임 대표 체제를 공식 출범시켰다. 같은 날 벌어진 두 장면은 여야의 현 상태를 압축한다. 집권여당은 내홍 수습에 에너지를 소진하고, 야당은 새 지도부를 앞세워 외연 확장을 선언했다.

윤리위 전체회의, 4인 소명 절차 진행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조경태·권영진·서범수·진종오 의원의 소명을 들었다. 의원별 제소 사유는 아래와 같다.

의원 제소 사유
조경태 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 후보 박덕흠 의원을 낙선시켜달라고 타 당 의원들에게 요청한 혐의
권영진 상임위원회 배분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정점식 원내대표 등의 멱살을 잡은 행위
서범수·진종오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가 참석 예정이던 간담회에서 부적절한 대화를 주고받은 행위
진종오(추가) 6·3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후보를 지원한 행위

4명 모두 당권파와 거리를 둔 비당권파 계열로 분류된다. 이번 윤리위 소명 절차는 당협 재편 논의가 본격화된 시점과 맞물려 진행됐다. 당권 장악 여부와 징계 절차가 연동된다는 시각이 쇄신파 사이에서 나오는 이유다.

진종오, 기피신청 요구…위원장 발언 놓고 공방

4명 중 가장 먼저 출석한 진종오 의원은 소명에 앞서 일부 윤리위원에 대한 기피신청 절차를 요구했다. 진 의원 측에 따르면 지난주 윤리위원 명단의 사전 공개를 요청했지만, 당일 낮에야 ‘회의장에 와서 확인하라’는 취지의 답변을 받았다. 당규상 불공정한 의결 우려가 있는 위원에 대해 서면으로 기피를 신청할 수 있는 만큼, 자정까지 신청서 제출 기회와 그에 따른 소명 기회를 다시 보장해달라는 입장이었다.

진 의원은 윤리위 출석 후 기자들에게 “절차적인 이의를 제기하는 상황에서 윤리위의 질의 방식은 ‘그러면 소명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알겠다’는 식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실관계를 밝히기 위해 출석했음에도 불구하고 윤민우 위원장이 ‘한국말을 못 알아듣냐’는 식의 발언을 해 상당히 불쾌했다”고 전했다. 해당 발언에 대한 윤리위 측의 공식 입장은 이날까지 별도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진숙 의원 사안엔 “징계 검토 안 해” — 이중 기준 비판

비당권파 4인의 절차가 속도를 내는 것과 달리,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이 나온 포럼을 주최한 이진숙 의원에 대한 당 지도부의 태도는 달랐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책임당원 3,700여 명의 요구로 윤리위에 제소됐지만, 당 지도부는 “현재로서는 징계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박충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지금까지 의원들을 상대로 접수된 징계 요청이 수십 건에 달하지만 전부를 징계 사안으로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수십 건 중 어떤 기준으로 사안을 선별하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비당권파 측에서는 특정 계파 의원 사안에만 절차가 집중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비당권파 4인의 징계 소명은 신속히 진행된 반면, 5·18 폄훼 발언 포럼을 주최한 이진숙 의원 제소에는 당 지도부가 “징계 검토 없음”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조적 대응이 당내 이중 기준 논란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민주당 김민석 체제 출범 — 같은 날, 다른 그림

국민의힘의 내홍은 민주당의 당권 교체 소식과 겹치면서 대비가 더욱 선명해졌다. 전날인 17일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김민석 후보는 최종 득표율 54.08%로 정청래 후보(45.92%)를 꺾고 신임 대표에 선출됐다. 김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민생과 외연 확장을 전면에 내걸었다.

야당이 새 지도부를 구성하고 정국 주도권 강화에 나선 반면, 집권여당은 당내 계파 공방 수습이 당면 과제로 남게 됐다. 김민석 대표는 취임 직전 탁자 위 신발 사진 논란에 ‘대기실 스트레칭’이라고 해명하는 과정을 거쳤으나, 그 소소한 논란조차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을 정도로 새 지도부에 시선이 집중됐다. 국민의힘의 내부 징계 공방과는 다른 국면이다.

장동혁 체제 책임론, 취임 1주년 앞두고 재부상

당 개혁파로 꼽히는 한 인사는 더팩트에 “집권여당도 외연 확장을 강조한 김민석 대표를 선택했는데, 우리 당만 거꾸로 가는 모습이 이어지고 윤리위에서 중징계까지 나온다면 장 대표에 대한 비토론이 다시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동혁 대표는 오는 26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경남 거제시 상동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싱크홀 현장을 방문해 피해 현황을 파악하는 등 민생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징계 절차와 당협 재편이 맞물리면서 쇄신파와 당권파 간 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원 중심 정당’ 혁신안 — 또 다른 갈등 뇌관

장 대표가 취임 1주년을 전후해 내놓을 것으로 알려진 ‘당원 중심 정당’ 혁신안도 추가 갈등의 뇌관으로 지목된다. 혁신안의 구체적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당권파에 대한 징계 결과와 발표 시기가 겹칠 경우, 쇄신파의 반발이 한층 거세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협 재편 논의 또한 계파 간 세력 재편과 맞물려 해석되는 상황이다. 비당권파 측에서는 징계와 당협 재편이 사실상 ‘계파 솎아내기’로 연결된다는 시각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지도부가 이 같은 반발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26일 이후 당 내부 역학을 결정할 변수로 떠오른다.

정리 — 징계 정치 논란의 향방

이번 소명 절차는 윤리위의 최종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잠정적 상태에 머문다. 진종오 의원이 제출 의사를 밝힌 기피신청서가 수리될지, 4인에 대해 어떤 수위의 결정이 내려질지에 따라 당내 파장의 크기는 달라질 전망이다. 쇄신파에서는 중징계 결정이 나올 경우 지도부 교체론을 본격 제기할 수 있다는 신호를 이미 내보내고 있다. 장동혁 대표의 취임 1주년은 국민의힘이 외연 확장 국면으로 전환할 계기가 될 수도, 내홍의 새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

출처: 더팩트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