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또 말실수, 이명박 임기 내 광주 반도체 발언 논란

이재명 대통령 임기를 이명박 임기로 — 경선 연단에서 불거진 순간

· 정청래, 대구 전당대회서 이명박·이재명 이름 또 혼동
· 5월 지방선거 유세서도 같은 유형 실수 재발한 바 있어
· 송영길, 연설 직후 청중 앞 공개 지적으로 경선 변수 부상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8월 9일 대구·경북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이름 대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발화하는 말실수를 했다.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의지를 밝히는 공약 발언 과정에서 불거진 것으로, 지난 5월 6·3 지방선거 유세에 이어 같은 유형의 혼동이 두 번째 반복됐다.

발언의 정확한 경위

정 후보는 이날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는 제일 잘할 수 있다”며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당대표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어 “인허가 제도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정주 여건을 마련해서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를 차질 없이 추진해서 ‘이명박’ 대통령 임기 안에 반도체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정청래가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현 대통령의 이름이 들어가야 할 자리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이름이 나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였다. 발언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면, 이미 10년 이상 전에 종료된 임기 안에 반도체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뜻이 된다. 전달하려 한 의도는 현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 안에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 5월 지방선거 유세의 전례

정 후보의 두 대통령 이름 혼동은 이날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6·3 지방선거 유세 기간 서울 강동구에서 후보 지원유세를 하던 중에도 유사한 발언이 나왔다. 당시 정 후보는 “윤석열, 박근혜, 이재명, 전직 대통령 세 명을 합쳐놓은 것보다 이재명 대통령이 훨씬 더 일 잘하고 훨씬 더 깨끗하고 훨씬 더 외교도 잘하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 이재명 현 대통령을 전직 대통령으로 분류하는 혼선이 담겼다.

같은 유세에서 “부정부패로 감옥 갔다 온 이재명”이라고 말하다 즉석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 정정하는 상황도 있었다. 정 후보 스스로 착각을 인지하고 현장에서 수정했으나, 발언이 공개적으로 이뤄진 만큼 논란이 일었다.

두 차례 혼동 비교

항목 2026년 5월 유세 2026년 8월 9일 전당대회
장소 서울 강동구 지방선거 지원유세 대구·경북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혼동 내용 이재명을 전직 대통령으로 분류, ‘이재명’을 ‘이명박’으로 정정 “이명박 대통령 임기 안에 반도체 출시” — 이재명 자리에 이명박 사용
현장 처리 즉석 자가 정정 인지하지 못하고 넘어감 (송영길 후보가 뒤이어 지적)

송영길 후보의 즉각 공개 지적

이날 정 후보의 경선 연설이 끝난 뒤 뒤이어 연단에 오른 송영길 후보는 이 대목을 청중 앞에서 직접 언급했다. 송 후보는 “정청래 후보께서 이명박 정권 임기 안에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완성시키겠다고 말실수를 했다”며 “말실수를 한 줄도 모르고 넘어갔다. 이미 이명박 임기는 끝났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이어 정 후보가 당대표 재임 시절 발언한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는 표현을 끌어들이며 “그러나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는 것은 말실수가 아니다. 정말 이 이재명 정권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 것이냐”고 물었다. 단순한 발음 실수 지적에서 나아가 정 후보의 이재명 정부 인식 전반을 문제 삼는 방향으로 논지를 확장한 것이다.

송영길 후보는 말실수 지적과 함께 정 후보의 과거 발언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를 한 자리에서 연계했다. 두 사안을 잇는 논지는 단순 실수를 넘어 이재명 정부에 대한 정 후보의 인식 문제를 겨냥한 것이었다.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공약 내용

이번 말실수가 나온 맥락인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는 호남 지역에 반도체 생산·연구 시설을 집적하는 구상이다. 정 후보는 인허가 절차 단축과 정주 여건 조성을 핵심 추진 방향으로 제시하며, 이를 당대표 공약의 하나로 내세웠다. 현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 안에 반도체 제품 출시라는 구체적 성과 목표를 공개 발언으로 제시하려 했으나, 대통령 이름 혼동으로 당초 의도한 메시지가 희석됐다.

부지 확정이나 기업 유치·착공 일정 등 구체적 이행 계획은 이날 연설에서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일정을 둘러싼 검증은 이후 경선 과정에서 이뤄질 사안이다.

경선 구도에서의 파장

민주당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는 전국 순회 방식으로 진행되며,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투표 결과를 합산해 대표를 선출한다. 대구·경북 연설회는 이번 순회 일정의 첫 무대였다. 경쟁 후보가 연설 직후 청중 앞에서 말실수를 공개 지적한 것은 이례적인 장면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혼동이 경선 지지율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같은 유형의 실수가 지방선거 유세와 전당대회 경선 연설 두 차례에 걸쳐 반복된 데다, 경쟁 진영이 이를 즉각 공개 쟁점화했다는 점에서 이후 순회 연설회에서도 언급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후보 측이 이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지는 이후 일정에서 확인될 사안이다.

당대표 경선의 이후 일정

이번 대구·경북 연설회를 시작으로 민주당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는 전국 순회 일정에 돌입했다. 정청래 후보와 송영길 후보를 포함한 복수의 후보들이 각 지역 연설회마다 공약 발표와 상호 검증을 이어가는 구도다. 이번 말실수와 그에 대한 공개 지적이 향후 연설회 분위기와 쟁점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이후 순회 일정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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