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해수욕장 피서객 66% 급증 — ‘문란한 동네’ 루머 넘어선 관광 회복세

루머에 흔들렸던 양양 해변, 올여름 66% 반등한 까닭

· 올여름 양양 21개 해수욕장 누적 방문객 70만 6천955명
·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 동해안 6개 시·군 중 최고 증가율
· ‘문란한 동네’ 루머 파문 후 주민·지자체 공동 대응 이어져

평일 오후에도 줄 선 체크인…낙산해수욕장의 달라진 풍경

지난 6일 강원 양양군 낙산해수욕장 백사장에는 수십 개의 파라솔이 펼쳐졌다. 평일 오후였지만 무더위를 피해 바다를 찾은 피서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물놀이를 마친 관광객들이 젖은 몸으로 모래밭을 거닐었고, 해변 인근 숙박시설 로비에는 체크인을 기다리는 여행객들이 줄을 섰다. “파라솔 하나만 더 가져다주세요”라는 요청이 백사장 곳곳에서 이어졌고, 캐리어를 끌고 숙소로 향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4일 죽도해변에서도 관광객들이 서핑을 즐기며 여름을 만끽했다. 한때 각종 논란으로 지역 이미지 훼손 우려가 반복됐던 양양에 다시 피서객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누적 방문객 70만 명 돌파…전년 대비 66.0% 급증

강원도에 따르면 6일까지 올여름 양양 지역 21개 해수욕장의 누적 피서객은 70만 6천95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2만 5천769명과 비교하면 28만 1천186명이 늘었고, 증가율은 66.0%에 달한다.

올여름 양양 21개 해수욕장 누적 피서객 70만 6천955명 — 전년 동기 대비 66.0% 증가. 동해안 6개 시·군 중 증가율 1위다.

동해안 전체 해수욕장 방문객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상황에서 양양만 역주행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동해안 6개 시·군 가운데 증가율도 양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낙산 외 해변도 회복세…남애3리·하조대까지

방문객 증가는 낙산 일대에 국한되지 않는다. 남애3리 해변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꾸준히 찾고 있으며, 하조대 해변 역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현장에서는 전한다. 양양군의 여러 해변이 고르게 피서객을 흡수하면서 지역 전체의 관광 회복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는 형국이다.

낙산 일대는 최근 대형 숙박시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체류 공간이 늘었다. 해수욕장 야간 개장 등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프로그램도 관광객 유입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군 관계자는 예전에는 해변을 잠시 들렀다 가는 방문형 관광객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숙박을 포함한 체류형 관광객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문란한 동네’ 루머…반복된 이미지 훼손

이 같은 회복세는 최근 수년간의 이미지 훼손 논란을 배경으로 더욱 두드러진다. 양양은 피서철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확산하며 지역 이미지에 대한 우려가 반복됐다. 루머의 상당 부분은 성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지역 분위기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것들이었다고 알려졌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관광객 감소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특히 현남면 인구해변이 이런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현수막·대자보…주민과 상인이 직접 나선 반박

논란이 확산되자 인구해변 주민들과 상인들은 직접 대응에 나섰다. 지난해 여름 인구해변 곳곳에는 ‘왜곡된 이야기로 양양이 욕먹고 있습니다’, ‘가짜뉴스가 양양을 아프게 합니다’ 등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이 내걸렸다. 올해 초에도 비슷한 내용의 대자보가 게시됐으며, 지자체는 관련 사안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에 이르렀다.

올여름 인구해변에서는 그 현수막과 대자보를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주민들은 해변 이미지 회복과 관광객 맞이를 위해 스스로 분위기 전환에 나서고 있다고 현지에서는 전했다.

서핑협회장 “가족 단위 관광객 점차 늘어”

장래홍 양양군 서핑협회장은 “지난해보다 방문객이 늘어난 것은 현장에서 확실히 느끼고 있다”며 “최근에는 서핑을 즐기는 젊은 층뿐 아니라 가족 단위 관광객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찾아오는 손님들이 불편함 없이 머물 수 있도록 상인들과 주민들이 함께 준비하고 있다”며 “서로 노력하면서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순 서핑 명소에서 가족 여행지로의 변화는 양양이 추진하는 관광 다양화 방향과 맞닿아 있다. 숙박시설 확충, 야간 개장 등 체류형 콘텐츠 강화가 이런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복 완전하지 않다는 시각도…군은 지역 전역 확산 주력

다만 이미지 회복이 완전하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몇 년간 피서철마다 반복된 루머와 그에 따른 이미지 타격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최근의 방문객 증가가 루머가 잦아들고 인프라 개선이 겹친 결과라는 점에서, 지속 가능한 회복인지를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양양군은 낙산을 중심으로 확인된 관광 회복 흐름을 지역 전체로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간 온라인 논란에 휩싸였던 양양이 올여름 다시 피서객을 맞으며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지역 관광이 완전히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출처: SBS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