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니코틴 전자담배’라는 이름은 이제 마케팅 용어가 됐다. 최근 당국 조사에서 무니코틴을 표방한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실제 합성니코틴이 검출되면서, 이름이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수치로 확인됐다.
이름은 ‘무니코틴’, 성분표에는 합성니코틴
지난 6월 실시된 당국 조사에서 무니코틴을 내세운 액상형 전자담배 13개 제품에 합성니코틴이 포함된 사실이 드러났다. 공개된 라벨과 실제 성분이 전혀 달랐던 것이다. 합성니코틴은 현행 담배사업법이 규정한 ‘담배’에 해당하지 않아 성분 신고 의무 자체가 없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무니코틴’이라고 적기만 해도 법적으로 즉시 제재할 근거가 없는 구조였다.
이 규제 공백을 정면으로 지적한 것이 국회다. 더불어민주당 정진욱 의원은 경기남부경찰청에 담배사업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의뢰하고, 불법 합성니코틴 전자담배의 유통망과 배후 세력을 근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뉴스프리존이 보도했다. 개별 판매상 단속으로는 한계가 있고, 제조·공급 사슬 전체를 봐야 한다는 인식이 정치권에서도 굳어지고 있다.
청소년을 정조준한 ‘안전’ 포장
이 제품들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마케팅 대상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달콤한 과일 향, 캐릭터 패키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문구가 조합돼 청소년에게 접근한다. 네이버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제품들이 청소년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으며, 일부는 마약류 의심 성분이 혼입된 사례까지 확인됐다고 한다. ‘피워도 괜찮은 것’이라는 인식을 심은 뒤 중독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경로다. 흔히 오해하는 것처럼, 합성니코틴이 신체에 주는 영향이 천연 니코틴보다 가볍다는 근거는 현재 없다.
금연 도구라는 착각, 이중 사용의 함정
또 다른 문제가 성인 층에서 나타나고 있다. 전자담배를 ‘금연으로 가는 중간 단계’로 여기는 사람이 늘면서, 오히려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를 동시에 피우는 ‘이중 사용자’가 증가하는 역설이다. 메디컬투데이 보도는 전자담배로 금연을 시도했다가 두 제품을 병행하게 되면 니코틴 노출이 오히려 늘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무니코틴 제품이 이 흐름에 얹히면 소비자의 혼란은 더 깊어진다. 무니코틴이라는 이름이 ‘사실상 안전한 담배’라는 확증 편향을 강화하기 때문이다.
지금 필요한 것: 성분 공개 의무화와 라벨 규제
핵심은 결국 규제 설계의 문제다. 합성니코틴이 담배사업법 밖에 존재하는 한, 성분 표기 허위 기재를 막을 실질적 수단이 없다. 국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합성니코틴을 규제 체계 안으로 끌어들이고, 제조·수입 단계에서 성분 공개를 의무화하지 않으면 ‘무니코틴’이라는 라벨은 앞으로도 면죄부로 쓰일 것이다. 소비자로서는 지금 당장, 무니코틴이라는 이름을 성분의 증거가 아닌 광고 문구로 읽는 시각이 필요하다.
자주 묻는 질문
무니코틴 전자담배는 정말 니코틴이 없나요?
반드시 그렇지 않습니다. 최근 당국 조사에서 무니코틴을 표방한 액상 제품 다수에서 합성니코틴이 검출됐습니다. 라벨 표기와 실제 성분이 다를 수 있어 소비자 주의가 필요합니다.
합성니코틴은 일반 담배 니코틴과 어떻게 다른가요?
화학 구조는 다르지만 중독성과 건강 영향은 유사한 것으로 보고됩니다. 문제는 현행 담배사업법상 '담배'로 분류되지 않아 성분 신고 의무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이 규제 공백이 불법 유통의 온상이 됐습니다.
전자담배를 쓰면 금연에 도움이 되나요?
일부가 금연 보조 수단으로 시도하지만, 실제로는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를 동시에 사용하는 이중 사용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보고됩니다. 니코틴 총 노출량이 오히려 늘 수 있어, 의료기관의 공인 금연 프로그램을 우선 검토하는 것이 권장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