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수영장 물장난 위장 성추행 시리아 남성 구속 — 피해자 8명·10대 포함

200명 속 15명 연속 추행…수영장 방송에도 멈추지 않았다

· 8월 9일 경기 동두천 야외수영장에서 물장난 위장 성추행 발생, 시리아 국적 30대 구속
· 피해자 8명 중 10대 미성년자 포함, 안전요원 목격 인원만 15명 이상
· 법원, 증거인멸·도주 우려 인정해 구속 결정

8월 9일 동두천 야외수영장 — 200명 속에서 15명이 당했다

이달 9일 오후, 경기 동두천의 한 야외 수영장 주차장으로 경찰차가 진입했다. 피서객 200여 명이 몰린 풀장 안에서 외국인 남성이 여성들을 성추행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피해 이용객만이 아니었다. 현장에서 상황 전체를 직접 지켜보던 수영장 안전요원이 결정적 목격자가 됐다.

처음에는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 수영장 관계자는 “물장난하는 줄 알았지, 그렇게 하는지는 몰랐다”고 했다. 물을 튀기며 장난치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이 반복됐고, 혼잡한 여름 수영장 환경에서 주변 이용객이 즉각 식별하기 어려운 방식이었다. 그러나 안전요원의 시선에 포착된 장면은 달랐다.

안전요원은 이렇게 진술했다. “물을 이렇게 튀기면서 장난을 치다가 이렇게 들어서 이렇게 하는데, 완전히 가슴을 움켜쥐듯 행동을 하더라고요.” 물장난으로 위장한 접촉이 실제로는 성추행이었다는 것이다. 안전요원이 이 행동을 한두 번이 아닌 15명이 넘는 인원에게서 목격했다고 진술하면서, 사건의 규모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방송 경고를 내보냈지만 — 같은 행동이 반복됐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수영장 측은 장내 방송으로 “신체 접촉을 하지 말라”는 경고를 내보냈다. 남성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안전요원의 진술에 따르면 방송 이후에도 “어깨를 잡고 손이 자꾸 가슴 부위로 가는” 행동이 이어졌다. “한두 번 본 게 아니고 사람으로 따지면 15명이 넘었다”는 안전요원의 증언은, 범행이 상당한 시간에 걸쳐 지속됐음을 보여 준다.

야외 수영장의 환경적 특성이 범행 지속의 배경으로 지적된다. 물소리와 인파의 소음, 수영복이라는 노출 상황, 혼잡하게 뒤섞인 200여 명의 이용객이 만들어 내는 환경은 ‘물장난’과 ‘성추행’의 경계를 주변인이 즉각 구분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번 사건에서 수영장 관계자조차 처음에는 단순한 물놀이로 인식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피해자 8명 신고 — 10대 미성년자도 포함됐다

경찰에 직접 신고한 피해자는 8명이다. 이 중에 10대 미성년자가 포함돼 있다. 여름 피서를 나온 학생이 수영장 안에서 피해를 당한 것이다. 안전요원이 목격한 피해 추정 인원(15명 이상)과 경찰 신고 인원(8명)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신고로 이어지지 않은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을 수사기관이 배제하지 않는 이유다.

안전요원이 직접 목격한 피해 인원 15명 이상 — 경찰 신고 피해자는 8명, 그 중 10대 미성년자 포함.

피해자 중 미성년자가 포함된 만큼, 경찰은 일반 강제추행 혐의 외에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청소년성보호법) 적용 여부도 수사 과정에서 검토 대상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성보호법이 적용될 경우 일반 형법상 강제추행죄보다 가중 처벌이 이뤄진다.

옷 갈아입고 빠져나가려다 안전요원에게 제지당했다

피해 신고가 접수되자 남성은 즉각 수영장을 빠져나가려 했다.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퇴장을 시도하는 정황을 수영장 안전요원이 포착해 제지했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남성을 체포했다.

신고 접수 직후의 도주 시도는 이후 법원의 구속 판단에서 ‘도주 우려’의 실질적 근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사건 직후 현장을 벗어나려 했다는 사실 자체가, 자신의 행위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는 정황 증거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물놀이를 했을 뿐” — 혐의 전면 부인

체포된 남성은 시리아 국적 30대로 확인됐다.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물놀이를 했을 뿐”이라며 성추행 혐의를 부인했다. 안전요원의 구체적 목격 진술과 8명의 피해 신고가 확보돼 있는 상황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이다.

혐의 부인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단계에서도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법원이 구속 결정의 사유로 ‘증거인멸 우려’를 명시한 것은, 혐의를 부인하는 피의자가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에 개입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법원 구속 결정 — 증거인멸·도주 우려 모두 인정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혐의 전면 부인, 현장 도주 시도, 외국 국적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 국적자의 경우 국내 거주 기반이 불분명할 수 있어, 도주 가능성이 구속 판단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는 경향이 있다.

경찰은 구속 이후에도 피해자 8명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는 한편, 추가 피해자 여부와 남성의 국내 체류 이력 등을 확인하는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피서지 성범죄 — 여름철엔 겨울 대비 2배 수준

이번 사건은 매년 여름 반복되는 피서지 성범죄 문제를 다시 부각시킨다. 수영장과 해수욕장 같은 피서지는 여름철마다 성추행과 불법촬영 등 성범죄 신고가 집중되는 공간이다. 성범죄 발생 건수 자체도 여름철에는 겨울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피서지 성범죄가 집중되는 구조적 배경으로는 수영복이라는 노출 환경, 대규모 인파로 인한 신체 밀착의 불가피성, 물소리와 소음으로 인한 주변 감시 기능 약화가 꼽힌다. ‘물놀이’와 ‘범행’ 사이의 경계가 현장에서 즉각 식별되기 어렵다는 특성도 피서지 성범죄의 고유한 위험 요소다. 불법촬영 역시 같은 시기에 신고가 집중되며, 수영복 차림이 많은 피서지 환경이 주요 타깃이 된다.

경찰과 지방자치단체는 매년 여름 성수기마다 수영장·해수욕장 단속을 강화하지만, 이번 사건처럼 혼잡한 인파 속에서 위장된 방식으로 이뤄지는 범행을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전요원 대응이 결정적 계기 — 현장 교육 논의 다시 이어질 듯

이번 사건에서 수영장 안전요원의 역할은 체포의 결정적 고리가 됐다. 방송 경고 이후에도 범행이 지속되자 안전요원은 남성의 행동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구체적인 장면을 확보했다. 도주를 시도하는 남성을 직접 제지한 것도 안전요원이었다.

목격 진술과 현장 제지라는 두 행동이 경찰 체포, 법원 구속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됐다. 피서지 성범죄 대응에서 현장 종사자의 인식과 즉각적 대응이 실질적인 안전망 역할을 수행한 사례로, 피서지 안전요원 교육 및 대응 매뉴얼과 관련된 논의가 다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출처: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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