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9%p가 당권의 방향을 바꾼다, 오늘 오후 대전에서 결판난다
· 경기·서울서 정청래가 1,207표 차로 추격해 호남 우위 상쇄
· 최고위 5위 자리, 친명 김용 vs 이성윤 — 오늘 합산 결과가 결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서 김민석 후보가 6개 권역 누적 득표율 49.91%로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1차 과반 종료까지는 0.09%p가 모자란 상태다. 16일 발표된 경기·서울 권역 결과가 호남의 압승을 상당 부분 상쇄하면서, 8월 17일 대전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까지 합산한 뒤에야 최종 향방이 결정된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친명(친이재명)계 김용 후보가 6위로 밀려 낙선 위기에 놓였다.
경기·서울 집계 결과 — 1,207표 차 신승, 과반은 다시 50% 아래로
16일 공개된 경기·서울 권리당원 투표에서 김민석 후보는 14만 8,245표(46.66%)를 얻었다. 정청래 후보의 14만 7,038표(46.28%)와는 1,207표, 0.38%p 차이였다. 승리는 했지만 신승에 가까웠다.
전날까지 5개 권역 누적 집계에서 김 후보는 52.21%로 과반을 웃돌고 있었다. 호남에서 대규모 몰표가 뒷받침된 수치였다. 그러나 이날 수도권 결과가 더해지자 전체 누적 득표율은 49.91%로 내려앉았다. 정 후보는 41.51%, 송영길 후보는 8.58%다.
| 후보 | 6개 권역 누적 득표율 | 경기·서울 득표율 |
|---|---|---|
| 김민석 | 49.91% | 46.66% |
| 정청래 | 41.51% | 46.28% |
| 송영길 | 8.58% | — |
앞서 김민석 후보가 경기·서울 순회경선에서 정청래를 꺾고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해도 구체적 표 차이가 공개되지 않은 상태였다. 최종 집계 결과 격차는 1,200여 표에 불과했고, 그 여파로 누적 과반이 무너졌다.
왜 수도권은 호남과 달랐나 — ‘당정일치론’ 대 ‘코어지지층론’
전통적으로 민주당 경선에서 호남 표심이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이번엔 그 흐름이 깨졌다.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위기 돌파의 방법을 한쪽은 대통령으로, 다른 한쪽은 당으로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내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동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당이 정부와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당정일치론’과, 민주진영 전통 지지층 결집을 우선시하는 ‘코어지지층론’이 맞부딪혔다는 해석이다.
정청래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김민석 후보의 탈당 이력을 거론하고 ‘노무현 정신’을 전면에 내세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4050세대 당원이 두터운 수도권에서 정 후보 우위 예측이 나왔던 것도 이 맥락이었다. 실제로 수도권 결과만 보면 정 후보가 0.38%p 차까지 따라붙어 예측과 다르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전당대회가 ‘명청대전(친이재명 vs 친정청래)’ 구도로 굳어지면서,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당원들의 결집이 김민석 후보 쪽으로 쏠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이번 전대는 이 대통령 중간 신임 투표 성격이 강했다”고 평가했다.
한 3선 의원은 “전통적 지지층 강화론을 내세운 정 후보 표가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 그 자체로 의미가 있지만, 대통령을 지지해주는 쪽으로 가자는 당심이 조금 더 많이 나온 것”이라며 “내년 서울시장 재선거, 내후년 총선을 염두에 두면 당을 이끌 리더로 김 후보가 조금 더 낫다는 게 수도권 당원들의 판단”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당 안팎의 정세와도 맞물려 있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46%로 역전되는 데드 크로스가 나타난 이후 당내 위기의식이 고조된 상황이 전당대회 표심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선호투표제 발동 조건 — 0.09%p가 가르는 두 시나리오
민주당 경선 규정에 따르면, 대의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까지 합산한 최종 집계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선호투표제가 발동된다. 3위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들이 사전 기재한 2순위 선택을 1·2위 후보에게 재배분해 최종 당선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현재 공개된 권리당원 투표만 집계하면 김 후보는 49.91%로 과반에 0.09%p 미달이다. 대의원 투표와 여론조사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이 수치가 50%를 넘거나, 반대로 더 벌어질 수 있다. 김 후보 측은 아직 반영되지 않은 국민 여론조사 결과가 과반 확보의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선호투표제가 발동될 경우, 결과 발표 시각도 당초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2순위 표 재배분 집계가 추가로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고위원 경선 — 친청계 3명이 5위권 장악
최고위원 경선(5명 선출)에서도 판세가 뒤집혔다. 친정청래(친청)계 최민희 후보가 1위를 탈환하며 사실상 수석최고위원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성윤 후보도 순위를 끌어올려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당선권인 5위 안에 친청계 후보 3명이 포진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반면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용 후보는 6위로 밀려나며 낙선권에 머물게 됐다. 이성윤 후보가 그 자리를 채우고 들어온 결과다.
김용 6위, 역전 가능한가
최고위원 경선의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김용 후보가 대의원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5위권에 재진입할 수 있느냐다.
현재 집계는 권리당원 투표만 반영된 중간 수치다. 대의원과 여론조사 결과가 합산되면 이성윤·김용 두 후보 간 순위 변동이 생길 수 있다. 두 후보의 간격이 크지 않을 경우, 대의원 표에서 어느 쪽이 강세를 보이느냐가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공개된 수치 기준으로는 6위인 김 후보가 역전을 만들어야 하는 처지다.
친명계와 친청계의 최고위 구성 비율이 어떻게 확정되느냐는 향후 당 지도부와 청와대 사이의 역학 구도에 영향을 줄 요소로 분석된다. 다만 현 시점에서 어느 쪽이 최종 우세를 점할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8월 17일 오후 대전, 모든 변수가 수렴된다
민주당은 8월 17일 오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정기전국당원대회를 열고 당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공식 선출한다. 권리당원 투표, 대의원 투표,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한 최종 결과가 이날 현장에서 발표된다.
당대표 경선의 핵심 변수는 두 갈래다. 김민석 후보가 최종 과반을 확보해 1차 선거로 당선이 확정되느냐, 아니면 과반 미달로 선호투표제가 발동되어 3위 송영길 후보 지지층의 2순위 표가 결과를 뒤집느냐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김용 후보와 이성윤 후보의 5위 경쟁이 전당대회 당일 마지막까지 이어진다. 대의원과 여론조사 결과가 모두 공개되는 그 순간까지, 두 후보 모두 당락을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출처: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