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바글로벌 올해 80% 급등, 국민연금 지분율 9.58%로 확대

코스피 폭락장에 달바글로벌만 신고가…기관이 먼저 움직인 이유

· 달바글로벌, 코스피 5%대 폭락일에 장중 52주 신고가 경신
· 국민연금 지분 2.05%p 확대, 피델리티도 동시에 추가 매수 공시
· KB증권 연간 영업이익 57.6% 증가·목표가 27만원으로 상향

코스피지수가 5.98% 폭락하던 2026년 7월 29일, 달바글로벌은 장중 52주 신고가(27만5500원)를 기록한 뒤 3.52% 오른 2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공단과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가 거의 같은 시기에 지분 확대를 잇따라 공시하면서, 대형 기관의 ‘선취매’ 움직임이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달바글로벌 주가는 올해 들어 약 80% 뛰었다.

코스피 급락장, 달바글로벌은 반대로 움직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달바글로벌은 7월 29일 3.52% 상승한 26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52주 신고가인 27만5500원까지 치솟았다. 코스피지수가 같은 날 5.98% 급락하며 시장 전반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나온 역주행이다.

달바글로벌은 올해 들어 주가가 약 80% 상승했다. K뷰티 열풍을 타고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매출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리는 구도다. 이날 신고가 경신은 해외 기관투자가의 지분 매입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속화됐다.

국민연금, 이달 초 지분 2.05%포인트 한꺼번에 확대

국민연금공단은 이달 초 달바글로벌 지분율을 기존 7.53%에서 9.58%로 2.05%포인트 늘렸다고 공시했다. 보유 비중이 10% 수준에 근접했다. 지분을 단기간에 2%포인트 이상 늘리는 것은 통상적인 속도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평가된다.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호실적이 기대되자 선제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기금이 특정 종목의 지분을 이 같은 속도로 확대할 때는 실적 또는 사업 방향성에 대한 강한 확신이 수반되는 경우가 많다.

국민연금공단은 이달 초 달바글로벌 지분율을 7.53%에서 9.58%로 단기간에 2.05%포인트 끌어올렸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시점의 선취매로, 기관이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을 먼저 반영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피델리티도 2주 만에 0.26%포인트 추가 매수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는 7월 28일 달바글로벌 지분 5.19%(64만7525주)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2주 전 지분율 4.93%에서 0.26%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국민연금과 피델리티가 사실상 같은 시기에 달바글로벌 지분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국내외 기관이 비슷한 판단을 내린 것으로 읽힌다.

달바글로벌이 미스트 중심의 단일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선케어, 멀티밤 등으로 제품군을 다변화하면서 추가적인 성장 여력이 확인됐다고 기관이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412억원,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

AI 기반 투자정보 서비스 에픽AI에 따르면 달바글로벌의 2026년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 컨센서스는 16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온·오프라인 채널의 판매 호조가 2분기 실적을 이끈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발표 실적이 이 컨센서스를 넘어설 경우 어닝 서프라이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국민연금과 피델리티의 선취매는 이 같은 2분기 기대치를 먼저 반영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KB증권 “연간 영업이익 57.6% 증가, 목표주가 27만원으로 상향”

KB증권은 달바글로벌의 2026년 연결 기준 매출을 7467억원으로 전년 대비 43.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1599억원으로 57.6% 늘어나고, 영업이익률은 21.4%까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손민영 KB증권 연구원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한 고성장과 B2B(기업 간 거래) 물량 확대가 올해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KB증권은 달바글로벌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7.4% 높인 27만원으로 상향했다. 이 목표주가는 7월 29일 장중 신고가(27만5500원)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향후 실적 발표에 따라 추가 목표주가 상향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아마존에서 울타·코스트코 오프라인까지

달바글로벌은 미국에서 아마존을 중심으로 온라인 판매망을 먼저 구축했다. 최근에는 울타(Ulta)와 코스트코(Costco) 등 주요 오프라인 리테일 채널에서 재주문(리오더)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오프라인 리테일에서 리오더가 증가한다는 것은 초도 물량 소진 이후에도 제품이 꾸준히 팔린다는 의미로, 실질적인 소비자 수요의 확인으로 해석된다.

K뷰티 제품이 매장 고객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하면서 오프라인 입점 채널에서의 판매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온라인에서 검증된 브랜드가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유럽 아마존 베스트셀러 상위 100위권 동시 진입

유럽에서는 스페인을 거점으로 독일과 영국 아마존에서도 베스트셀러(BSR) 상위 100위 안에 달바글로벌 제품이 잇따라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 국가에서 성과를 낸 뒤 인접 시장으로 확산되는 패턴이다. 유럽 주요 3개국 아마존 채널에서 동시에 순위권에 드는 것은 K뷰티 브랜드 중에서도 드문 사례로 언급된다.

‘승무원 미스트’ 의존도 낮추는 제품 다각화 속도전

달바글로벌은 ‘승무원 미스트’로 불리는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쌓았다. 단일 히트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수익 구조의 취약 요인으로 꾸준히 지목돼 왔다. 최근에는 선케어, 멀티밤, 크림 등 비(非)미스트 제품을 강화하면서 포트폴리오 분산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제품군 2024년 2025년 2026년 1분기
미스트 54.0% 46.0% 43.4%
선케어 16.6% 22.3% 24.3%

달바글로벌에 따르면 미스트 매출 비중은 2024년 54%에서 2025년 46%, 2026년 1분기 43.4%로 꾸준히 낮아졌다. 반면 선케어 매출 비중은 같은 기간 16.6%에서 22.3%, 24.3%로 확대됐다. 2년 사이에 선케어 비중이 7.7%포인트 커진 셈이다. 매출 구조가 다변화될수록 특정 제품 수요의 등락에 따른 충격을 줄일 수 있다. 이 점이 기관투자가의 매수 판단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아세안 성장 둔화 가능성, 북미·유럽이 상쇄 변수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아세안 시장의 성장세가 높은 기저효과로 올해 둔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두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던 만큼 비교 기준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기저효과란 전년도 성과가 좋을수록 같은 성장률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는 통계적 현상으로, 고성장 직후에 흔히 나타난다.

다만 북미와 유럽에서의 확장이 이를 상쇄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는 전망도 함께 제기된다. 당분간 지역별 성장 속도의 격차가 달바글로벌 전체 실적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실적 발표는 기관투자가의 판단이 맞았는지를 가늠하는 첫 번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출처: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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