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킥 아기 인스타 2500만 뷰, 농심 특대형 선물 제작 전말

과자봉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12개월 아기, 농심이 직접 찾아왔다

· 바나나킥 아기 영상, 인스타그램 2580만 조회수·148만 좋아요 기록
· 농심 마케팅팀 막내 사원이 영상 우연히 발견해 선물 이벤트 직접 기획
· 아기 키 80㎝보다 큰 특대형 봉지…후속 영상도 239만 뷰 달성

머쓱한 12개월 아기, 인스타그램 2580만 조회수를 만들다

지난 3월 인스타그램 계정 ‘j.yeon____’에 공개된 짧은 영상 하나가 소셜미디어를 뒤흔들었다. 12개월 된 아기가 농심 바나나킥 봉지에 손을 넣어 과자를 꺼낸 뒤 막 입에 대려는 순간, 엄마가 “안 되는데”라고 단호히 경고한다. 아기는 동작을 멈추고 과자 봉지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뒤통수를 긁적인다. 영유아 이유식 시기의 흔한 장면이었지만, 그 짧은 머쓱함의 순간이 폭발적인 공감대를 끌어올렸다.

인스타그램 집계 기준 이 영상의 조회수는 2,580만 회에 달했다. ‘좋아요’는 148만 개, 댓글은 1만2,000여 개가 쌓였다. 국내 일반인 육아 계정의 영상이 이 수준의 지표에 오르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영상 속에 농심 바나나킥 포장이 선명하게 등장했던 만큼, 브랜드 입장에서는 예기치 않은 대규모 노출 효과가 발생한 구도였다.

이벤트의 출발점—마케팅팀 막내 사원의 자발적 발굴

농심이 이 영상에 공식적으로 반응하기까지의 경위는 기업의 조직 전략에서 시작되지 않았다. 농심에 따르면 스낵 부문 마케팅팀 막내 사원인 오영주 주임이 해당 영상을 우연히 발견하고, 이 가정에 특별 선물을 전하는 이벤트를 직접 기획했다. 상위 지시나 체계화된 바이럴 마케팅 프로그램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 이번 사례의 특징으로 꼽힌다.

농심은 이 사실을 지난 4일 공식 발표했다. 선물을 받은 가정 측이 이미 지난달 2일 감사 영상을 공개하며 소셜미디어에서 다시 한번 화제가 된 뒤였다.

‘바나나킥 베이비’—아기 얼굴 사진이 담긴 특대형 봉지

농심이 제작한 선물의 외형은 통상적인 마케팅 굿즈와 달랐다. 대형 봉지 포장지에는 ‘바나나킥 베이비’라는 문구와 함께 아기의 얼굴 사진이 직접 인쇄됐다. 기업이 일반 소비자 개인의 얼굴을 제품 포장에 담아 특별 제작하는 방식은 흔치 않다.

봉지의 크기는 아기 키를 기준으로 가늠된다. 아기 키는 80㎝인데, 농심이 제작한 특대형 봉지는 이보다 더 컸다. 아기 엄마는 후속 영상에서 “아기 키가 80㎝인데 (과자가) 더 크다”며 “아이 둘이 들어가도 널널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특대형 봉지 안에는 시중 판매 크기의 실제 제품이 약 20개 담겨 있었다.

아기 얼굴 사진과 ‘바나나킥 베이비’ 문구가 새겨진 특대형 봉지는 1회성 특별 제작품이다. 농심은 “상시 판매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선물 구성—바나나킥·메론킥·망고킥 세 제품

이번 선물에는 바나나킥 외에 메론킥과 망고킥도 함께 포함됐다. 세 제품은 출시 시점이 각각 다르다. 바나나킥은 1978년 출시된 농심의 대표 장수 스낵이고, 메론킥은 2025년 4월, 망고킥은 2026년 5월 시장에 나온 비교적 최근 라인업이다. 세 제품이 한꺼번에 묶이면서 킥 시리즈 전체 라인업이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구도가 됐다.

제품 출시 시점 비고
바나나킥 1978년 킥 시리즈 원조, 장수 스낵
메론킥 2025년 4월 킥 시리즈 신규 확장
망고킥 2026년 5월 최신 출시 제품

후속 영상의 반응—239만 뷰와 댓글 흐름

선물을 받은 가정은 지난달 2일 인스타그램 숏폼 영상을 통해 감사 인사를 공개했다. 이 후속 영상은 조회수 239만 회, ‘좋아요’ 14만 개를 기록했다. 원본 영상의 2580만 조회수에 비해 규모는 낮지만, 브랜드의 팬 대응이 추가 콘텐츠를 만들어내며 노출을 이어가는 흐름이 나타났다.

댓글에는 “너무 귀엽다”, “이제 바나나킥 보면 이 아기부터 생각난다”는 반응이 집중됐다. 원본 영상의 댓글이 아기의 반응 자체에 집중됐다면, 후속 영상에서는 농심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언급이 상당 비중을 차지했다.

농심 측 입장—”팬 직접 소통 프로그램 지속 운영”

농심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와 관련해 “특별 제작 제품이라 상시 판매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동시에 “농심 제품을 좋아해주는 분들에게 직접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선물 이벤트를 단발성 대응이 아닌, 팬 소통 전략의 연장선으로 바라보는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소비자 생성 콘텐츠와 브랜드 대응—업계의 관찰

소비자가 직접 만든 콘텐츠(UGC)가 특정 제품을 중심으로 대규모 바이럴을 형성하는 현상은 식품·소비재 업계에서 꾸준히 관찰된다. 다만 이번 사례처럼 마케팅 실무자가 일반 소비자 계정의 영상을 직접 발굴하고, 개인 맞춤형 특별 제작 선물로 연결한 경우는 비교적 드문 방식이라는 시각이 있다.

공식 광고 캠페인이나 사전 협의된 인플루언서 협업이 아닌, 자발적으로 발생한 콘텐츠에 기업이 직접 반응하는 이 방식이 소비자에게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78년 출시 이후 40년 넘게 판매되어 온 바나나킥을 중심으로 이번 바이럴이 발생하고, 기업이 이를 팬 소통 이벤트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향후 농심이 이 방식을 어떤 형태로 이어갈지 주목된다.

출처: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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