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9.8조에서 최대 200조로…’10~20배 환원’ 가능성 현실화되나
· 기존 연간 환원 9.8조 대비 최대 20배 확대 추정치 제시
· 이달 중 발표 임박…SK하이닉스는 3분기 구체안 확정 예정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한 것을 계기로 이달 중 새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의 연간 환원 합산 규모가 300조 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이달 중 발표 임박…역대 최고 실적이 방아쇠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이달 중 구체적인 정책이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연간 주주환원 규모는 약 9조8천억 원 수준이다. 증권가 관측대로 연간 100조~200조 원 환원이 현실화된다면 기존 대비 10배에서 최대 20배에 이르는 대폭 확대가 이뤄지는 셈이다. 반도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안 팔길 잘했다”는 반응이 나오는 배경이다.
삼성전자 — 현행 3개년 정책 이행하며 차기안 검토 중
삼성전자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현행 3개년 정책(2024~2026년)을 약속대로 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차기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서는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미래 성장을 위한 재투자와 환원 사이의 최적 균형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KB증권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의 신규 환원 규모가 최소 100조 원으로 결정되더라도 현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7%를 웃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대치는 연간 200조 원으로 전망했다. DS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올해 정기배당 총액 29조4천억 원을 제외하고도 131조8천억 원을 추가 환원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SK하이닉스 — 순현금 목표 초과 달성, 3분기 구체안 확정 예고
SK하이닉스는 2025~2027년 3년간 FCF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기존 계획을 유지하면서,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구체 사항은 3분기 중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 류형근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연초 주주총회에서 제시한 올해 재무 목표인 ‘순현금 100조 원’을 이미 초과 달성했다고 진단했다. 키옥시아 지분 매각 대금과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 등으로 확보한 유동성을 자사주 매입·소각, 특별배당 등에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고점 대비 주가가 약 50% 하락한 상황이어서 자사주 매입·소각의 적기라는 시각도 나온다. ADR 발행 이후 주식 가치 희석 우려를 상쇄할 수단으로도 거론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외신의 주주환원 확대 관련 질의에 “사상 최고 수준의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투자와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주주환원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증권가가 제시한 300조 관측의 근거
주요 증권사별 주주환원 추정치를 정리하면 기관마다 접근 방식에 차이가 있고, 수치 편차도 상당하다.
| 기관 | 대상 | 추정 환원 규모 | 주요 근거 |
|---|---|---|---|
| KB증권 | 삼성전자 | 연간 최소 100조~최대 200조 원 | 현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 7% 상회 여부 |
| DS투자증권 | 삼성전자 | 정기배당 외 추가 131.8조 원 | FCF 추산 기반 계산 |
| 대신증권 | SK하이닉스 | 최대 100조 원 | 순현금 목표 초과달성 및 ADR 발행 재원 |
| 미래에셋증권 | SK하이닉스 | 약 40조 원 | FCF 180조 중 100조 유보 후 잔액의 50% |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SK하이닉스의 FCF를 180조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중 안전자산 명목으로 100조 원을 유보할 경우 가용 재원은 80조 원이며, 이 중 50%를 환원하면 약 40조 원 규모의 주주환원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같은 SK하이닉스를 놓고 대신증권(100조)과 미래에셋(40조)의 추정치가 두 배 이상 차이 나는 것은, 유보 기준과 활용 가능한 추가 재원의 범위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른 차이다.
해외 경쟁사도 초과현금 100% 환원 선언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환원 정책 강화를 압박하는 외부 요인도 작동하고 있다. 반도체 초호황 속에서 해외 경쟁사들이 앞다퉈 주주환원 기준을 높이고 있어서다.
샌디스크는 최근 2028~2030년 매출 성장률 목표를 10% 중후반대로 제시하면서 초과현금의 10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론도 초과현금의 50~100%를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계획을 앞서 공개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수익의 상당 부분을 주주에게 환류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렴하는 가운데, 국내 양대 반도체 기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 수준도 함께 높아지는 구조다.
‘본격 환원 원년은 내년’…전문가 전망
미래에셋증권 김영건 연구원은 “내년부터 3년간 삼성전자 FCF는 보수적으로 봐도 600조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본격적 주주환원의 원년은 내년”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본업뿐 아니라 자본시장 전략에서도 성과를 축적해왔고 글로벌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까지 더해진다면 기업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올해 환원 규모 자체보다 내년 이후의 구조적 전환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현재 공개된 수치들은 어디까지나 증권사별 추정치다. 환원 규모와 방식(배당·자사주 매입·소각·특별배당 조합)의 확정 내용은 각 사의 공식 발표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가 주목하는 이유
이번 주주환원 기대감은 국내 반도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특히 강하게 작동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국내 주식 시장에서 개인 보유 비중이 높은 종목에 속하며, 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주가 속에 장기 보유를 택했던 투자자들의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자사주 매입·소각이 실현될 경우 유통 주식 수 감소로 주당 가치 제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 이유다. 저금리 적금과 치솟는 집값 사이에서 주식 시장으로 눈을 돌린 청년 투자자들에게도 대형 반도체주의 주주환원 정책 변화는 포트폴리오 판단의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300조 원 수치는 증권사 추정치이며, 실제 정책 내용과 규모는 각 사의 공식 발표 이후에야 확인된다. 발표 시점과 구체 방안을 확인한 뒤 판단하는 것이 순서다.
출처: 한국경제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