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편에 섰다”…홍명보, 청문회 증언대에 서다
· 손흥민·이재성 남아공전 제외 ‘전술 판단’ 주장
· 선수단 내 의견 갈림은 인정…조율 실패 시인
청문회 출석 경위…월드컵 보이콧 사태, 국회로
홍명보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7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 출석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기간 중 불거진 선수단 인터뷰 보이콧 사태와 관련한 여러 의혹을 둘러싸고 직접 증언하는 자리였다. 홍 전 감독은 국회 사진기자단의 취재 속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했다.
‘6월 8일 조롱 사태’부터 체코전 전날까지의 경위
홍 전 감독은 인터뷰 보이콧이 불거진 전후 경위를 단계별로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8일 ‘선수단 조롱 사태’가 방송을 통해 송출됐지만, 11일 조별리그 1차전인 체코전 전날 기자회견까지는 손흥민이 정상적인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체코전 전까지는 크게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이른바 ‘선수단 조롱 사태’는 대표팀 관련 내용이 방송에 보도되면서 선수들 사이에 불만이 쌓이기 시작한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홍 전 감독의 진술에 따르면, 사태가 알려진 직후에도 체코전 전날인 6월 11일까지는 대외 인터뷰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인터뷰 재개 지시한 적 없다”…핵심 의혹 전면 부인
청문회에서 집중 조명된 핵심 의혹 중 하나는 멕시코전 이후 홍 전 감독이 선수들에게 인터뷰를 재개하도록 지시해 손흥민·이재성 등 고참 선수들과 의견 충돌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홍 전 감독은 이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 인터뷰를 하라고 지시한 적 없다”고 단호히 부인했다.
보이콧 사태 당시 자신의 입장에 대해서도 분명히 밝혔다. “선수들 편에 섰고, 선수들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이 홍 전 감독의 설명이다. 감독이 인터뷰 재개를 압박해 주축 선수들과 갈등을 야기했다는 의혹을 정면 부인한 것이다.
손흥민·이재성 남아공전 선발 제외, “전술적 판단”
손흥민과 이재성이 조별리그 최종전인 남아프리카공화국전 선발 명단에서 빠진 것이 인터뷰 보이콧 갈등에 따른 보복성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도 이날 청문회의 주요 쟁점으로 부각됐다. 홍 전 감독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전술적 판단이었다”며 이 역시 부인했다.
손흥민은 한국 공격의 핵심 자원이고, 이재성은 중원을 이끄는 주전 미드필더다. 두 선수가 같은 경기 선발에서 동시에 빠진 것은 당시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인터뷰 보이콧과의 연관성을 제기하는 시각이 잇따랐다. 홍 전 감독은 이 결정이 어디까지나 경기 운용상의 판단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선수단 내부 의견 갈림은 인정…”빨리 해결되기를 바랐다”
다만 선수단 내부에서 의견이 갈렸다는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 홍 전 감독은 “(선수단 내부에서도) 인터뷰를 하고 싶어 하는 선수도 있었고, 해당 사태가 해결돼야 인터뷰를 재개하려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단·대한축구협회·코칭스태프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고 전했다. 홍 전 감독은 “대화를 통해서 빨리 해결되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선수단 내 이견을 신속히 조율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상 인정하는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경기력 저하 여부…”영향 없었다” 강조
홍 전 감독은 인터뷰 보이콧 사태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도 영향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선수단 내 갈등이 경기 내용과 결과에 반영됐는지 여부는 이번 청문회에서 여야 모두 관심을 기울인 사안이었다. 홍 전 감독은 이 역시 전면 부인하는 입장을 취했다.
이날 청문회 주요 쟁점 발언 정리
| 쟁점·의혹 | 홍명보 전 감독 답변 |
|---|---|
| 멕시코전 후 인터뷰 재개 지시 여부 | “전혀 사실 아님. 지시한 적 없다” |
| 손흥민·이재성 남아공전 선발 제외 이유 | “인터뷰 보이콧과 무관. 전술적 판단” |
| 선수단 내부 의견 갈림 여부 | 인정. “인터뷰 원하는 선수와 반대 선수 모두 있었다” |
| 보이콧 초기 심각성 인식 | “체코전 전날까지는 크게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 |
| 보이콧 사태 당시 감독 입장 | “선수들 편에 섰고, 입장을 충분히 이해했다” |
청문회 배경…대한축구협회 전반 점검
이번 청문회는 2026 북중미 월드컵 기간 중 불거진 선수단 사태와 대한축구협회의 대응 방식을 국회 차원에서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인터뷰 보이콧 사태 경위 외에도 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 대표팀 운영 전반에 대해 질의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감독은 이날 인터뷰 지시 의혹과 선발 제외 의혹을 모두 부인하면서도, 선수단 내부 의견이 갈린 점과 이를 신속히 조율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상 인정하는 형태로 청문회 증언을 마쳤다.
출처: 한국일보